2019년 맥북프로 15인치를 3년 가까이 쓰다가 더 이상 기다리면 중고제품으로 팔기는 어려울까 봐 새로운 에어로 구입하였다. M1 맥북에어, M1 or M2 맥북 프로, M2 맥북 에어 사이에서 계속 오랫동안 고민했었는데, 결국 선택은 M2 맥북에어로 결정했다.
일단 15인치를 포기하고 13인치라는 더 작은 모델로 갔던 이유는 아무래도 무게가 가장 컸다. 내가 이제까지 사용했었던 노트북은 삼성, LG 그램, HP 노트북, 2015년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이 있었는데, 15인치를 처음 경험해보면서 사실 신세계를 맛보았던 기분이었다. 하지만 종종 카페를 갈 때마다 무거운 충전기와 2킬로가 넘는 모델을 들고 다니면서 상당히 어깨가 피로했었다. 13인치 프로 모델을 들고 다녔을 때도 꽤 무겁기는 했지만, 15인치를 들고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었던 것 같다. 또 터치 바 모델은 생각하는 것보다 전력을 많이 먹기 때문에 빨리 배터리가 닳는 것도 꽤 한몫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로는 코어 점수를 보았는데, 2019년 이후로 나온 16인치 인텔 맥북보다도 상회하는 성능을 보면서 아무래도 m1이나 m2로 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보통 하는 작업은 크롬 창 100개 정도 띄워놓고, 노션, 워드, PDF 파일 7개 정도, 데본 싱크, 유튜브 음악, 메일, 가끔은 엑셀까지 항상 돌리기 때문에 램이 기본적으로 많이 필요한 작업이고, 여러 다른 파일들이 몇 년에 걸쳐서 쌓이다 보니 기본 500기가 용량은 돼야 평소 하는 작업들이 가능했다. CPU가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와야 꼭 포토샵이나 영상작업을 하지 않아도 이런 작업들을 수월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M1, M2 프로모델과 에어 모델 사이에서 고민을 했으나, 사실 그렇게 어려운 고민은 아니었다. 일단 나는 오랜만에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오래 쓸 수 있도록 가장 새로운 폼팩터를 갖고 싶었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상 작업처럼 정말 전문가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6기가 램, 512기가 용량이면 정말 충분한 성능이었다.
그리고 결국 팬리스 모델로 바꾸고 싶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외장 모니터에 연결할 때마다 2019년 맥북 프로에서 들리는 팬 소음 때문이었다. 물론 옛날 LG, HP 노트북만큼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나였기에 오랫동안 작업하기에는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여서 모니터에 먼지만 쌓였었다. 팬리스 노트북은 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줌 회의와 같은 프로그램을 돌려도 팬소리가 나지 않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결국 가격을 모두 따져보고 지인 찬스로 할인을 받은 끝에 210만 원 정도에 M2 맥북에어를 구매할 수 있었다. 물론 값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몇 년간 박사학위를 위한 논문 작업과 기타 부업을 진행하면서 충분히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존 노트북을 중고로 판다는 전제 하에) M2를 구입하게 되었다.
M2 맥북에어를 구입하고 나서 느낀 장단점
맥북 에어를 구입하고 나서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가볍다.
물론 시중에는 그렇게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으나, 15인치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도서관이나 카페를 가서 정작 큰 작업을 하지 않아도 옛날처럼 힘들게 노트북을 들고 왔기 때문에 '괜히 들고 왔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고 아이패드처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컸다. 나는 아이패드 12인치와 9.7인치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옛날 아이패드 12인치를 샀을 때는 15인치가 이미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큰 아이패드를 사야 포지션이 겹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9.7인치는 필기용으로 예전에 샀었고, 아이패드 12인치는 카페에서 키보드를 치며 공부 등을 할 생각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물론 A4 크기의 논문 읽는 것도 덤으로 말이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상상과 달랐던 걸까, 아이패드를 정작 쓰려고 해 보니 컴퓨터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다. 작업 특성상 인터넷 서치를 많이 해야 하는데, 논문 액세스를 위해 종종 크롬 익스텐션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패드는 일단 그런 점에서 많이 어려웠고, 글을 쓸 때도 사전이나 서치가 필요 없는 글 (예를 들어 블로깅)은 쉽게 쓸 수 있지만, 보다 전문적인 글을 쓸 때는 사실상 맥북처럼 큰 활용이 어려워 기본적인 읽기 혹은 주석 달기만 가능했다. 결국 아이패드는 그림그리기와 세컨드 모니터처럼 쓰기로 했다.
2. 성능은 두 말할 것 없이 대만족.
성능 관련 이야기는 위에서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패스.
3. 생각보다 가위식 키보드가 괜찮다.
내가 맥북프로를 (지금처럼 사과농장을 차리고 아이폰도 쓰지 않았을 시절) 처음 접했을 때는 13인치 모델을 리퍼비쉬로 외국에서 구매했을 때였다. 이상하게 나는 눈이 굉장히 예민해서 그런지 LG 그램과 같은 윈도 기반 노트북을 오래 쓰면 항상 눈과 머리가 아팠는데, 데본 싱크 때문에 맥북프로를 처음 구입해 사용했을 때는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몇 시간을 사용해도 전혀, 정말 눈이 아프지 않았다. 지독한 머리 지끈거림으로부터 해방되고 난 이후, 나는 엄청난 애플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가벼워진 지갑과 함께ㅠㅠ).
그때 당시에 사용했던 맥북 프로의 가위식 키보드는 어쩌면 LG 그램보다 훨씬 키보드가 괜찮았고, 수십 시간을 타이핑해도 한 번도 키보드 구입을 따로 고려하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이후 2019년 15인치 맥북프로의 나비식 키보드를 경험해보면서 안타깝게도 나는 키보드 유목민이 되고 말았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휴대용 로지텍 키보드 등등 사람들이 익히 들어보고 많이 써보는 키보드란 키보드는 다 경험해보았다. 결국 사진에서와 같이 그중 나에게 가장 알맞았던 로지텍 키보드에 정착해서 위에 두고 쓰고 있었다.
맥북 에어 키보드 타이핑을 오래 해보니 느낌은 2015년형 기존 가위식 키보드의 85% 는 구현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손의 피로감이 꽤 덜했다. 2019년 맥북프로는 너무 오래 타이핑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손가락이 아팠지만, 맥북에어는 그런 느낌이 덜하다. 대신 나머지 15%의 이유는 기존의 가위식 키보드는 훨씬 더 키보드가 움푹 들어가는 반면 새로운 가위식 키보드는 한 85%만 들어가는 느낌?이라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키보드는 쓰던 것이 있어서 집에서 몇 시간을 타이핑하게 되면 로지텍을 쓸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에어의 키보드 타이핑 감도 좋아서 계속 키보드 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직접 쓰다 보니 느꼈던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1. 화면이 작다.
이 부분은 사실 이미 예상하고 있었겠지만 확실히 노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조금 답답한 느낌은 든다. 하지만 어차피 에어 쓰는 사람들 중에서는 집에 모니터를 따로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없으리라 보고 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화면이 큰 문제라면 아무래도 15, 16인치로 이미 갔었을 테니까.
2. 트랙패드가 까끌거린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도 새로운 에어 모델을 써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제껏 나는 프로 모델만 써와서 미쳐 감지하지 못했던 사실인데, 맥북 프로의 질감은 부드럽고, 유리처럼 매끄럽다. 그래서 트랙패드를 오래 써도 손가락 끝의 지문이 닳는(?) 느낌이 없다. 그렇기에 닳는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에어 모델을 처음 몇 시간 사용하고 나니 트랙패드의 살짝 까끌거리는 느낌 때문에 손가락 끝이 많이 아팠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burning 된 느낌이었다. 일단 이 부분은 꽤 많이 신경 쓰이므로 옛날에 사용했던 MX Master 2 마우스를 좀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 일주일 써본 깨알 후기:
처음에 엄청 까끌거렸던 부분이 마우스를 함께 사용하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아무래도 지문이 많이 닿다보면 좀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매직 트랙패드를 사용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
글을 마치며
결국 이런 모든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에어를 구입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나는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답하고 싶다. 어떤 노트북이라도 오래 쓰다 보면 배터리가 닳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필요할 때는 자신에게 좋은 노트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중요하기에, 일단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15인치 모델에서 맥북에어로 바꾸려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IT 정보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만의 비밀 이메일 주소로 뉴스레터 구독하는 팁 (애플유저 추천) (0) | 2022.08.29 |
---|---|
최고의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 추천 (윈도우, 맥북용) (0) | 2022.08.27 |
매일 나에게 배송되는 뉴스레터 추천 (1편) (0) | 2022.07.31 |